현재 MIT 어느 강의실 안. 너무 늦게 수업이 마쳐서 버스도 끊긴 차에 지갑도 안 들고 왔다. 24시간 오픈인 건물이라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든 버텨볼 생각. (교통카드는 있다.) 춥다. 노트북이라도 들고왔으니 다행이구나.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먹을 밥을 지을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 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때문이라는 것.'
이적을 참 좋아했었다. 2집때 '하늘을 달리다' 라는 노래를 당시 좋아하던 사람에게 불러줬던 기억이 나는데 이 사람 노래 중에서 작업노래로 삼을 만한 노래들은 참 가사가 따뜻하다. '다행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가사가 따뜻하다. 손을 마주 잡았고 기대었을때 나는 느낌 같은 가사처럼. '지친 하루 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라는 부분에서 왠지 뭉클해서. 하루하루를 살아서 그 속에서 당신을 찾아 사랑에 빠졌다는 것 만큼 놀라운 일이 있을까.
참 좋다.
주소가 안와요. 원래 이렇게 늦는걸까요.
2.
요즘 애들 가리치는 즐거움에 일가는게 굉장히 즐겁다. 쪼끄마한 애들이 오글오글 거리면서 몰려다니는거 보면 조금 행복해 진다. 그렇게 귀엽고 순진무구한 애들이랑 지내다 보면 수업 후 몇배는 피곤해 진다. 현재 나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서 애들에게 영향을 끼칠수 없으니 수업 시간 내내 웃고 있는데 그게 좀 피곤하다. 학교에서 나오면 나오는 대로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첫수업을 하던 날 한 학생이 날 빤히 보더니 '나 미스 킴 봤어요. 예전에 어디어디에서 봤어요.' 라고 하길래 더욱 조심하는 중. 선생님이니 선생님 답게 옷차림도 차분하게 입고 다니는데 성격도 달라지는 것 같다. 일단 청바지를 못입으니...
3.
아 춥다. 낮과 밤 기온차가 참 크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가장 먼저 거하게 감기에 시달리는 나 때문인지 주변 친구들마다 다 콜록콜록 거리고 다닌다.
4.
요즘 아프다는 핑계대고 수업을 엄청 많이 빠졌는데 딴거 안했다.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서 골골 거린다든지 혹은 영화본다든지 둘중 하나. 거의 기다시피 해서 밖으로 나간뒤 근처 작은 프렌치 식당에서 굴스튜 먹고 와서 완전히 뻗었다. 굴스튜 덕분인지 일어난 다음 훨씬 좋아졌다.
5.
친구가 힘든일을 겪고 있다. 쿠엣취 켈록 푸에츄 쿨럭쿨럭 거리며 밖으로 나가니 기숙사 벽에 기댄채 담배 피우며 울고 있길래 괜찮으냐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제대로 먹지도 않는지 포동포동하던 얼굴이 헬쓱해져가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 담배 있냐고 묻는 말에 없다고 하는게 왜 그렇게 미안한지. 마음이 아픈지 담배만 줄기차게 피우고 있더라.
6.
Q랑 이야기를 했다. 한마디도 쓸모 없는, 정말 가치도 없는 이야기를 2시간 하고 나니 얼마나 힘이 빠지는지. 뭔가 이것저것 막 쏟아낸 기분이라 축 늘어져 있자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실컷 이야기 하고 Q는 Q침대에, 나는 룸메인 J의 침대에 누워서 퍼져 있다가 펑펑 울었다. Q는 눈도 입도 동그랗게 만들면서 갈팡질팡. 왜 울었냐는 말에 그냥 미래가 좀 불안해서 하고 얼버무렸다.
7.
애 가지고 싶다.
8.
다시 글 쓰고 있다. 뭔가 도피하려 할때마다 글 쓰는것 같은데, 글 쓰는 것보다 차라리 그림을 그려야 할 시기에 글을 쓰니 아주 몹쓸짓이다. 이번 학기 정말 망치겠구나 하는 예감이 든다.

Surrogates Opened September 25, 2009 Cast: Bruce Willis, Radha Mitchell, Rosamund Pike, James Francis Ginty, Boris Kodjoe Director: Jonathan Mostow Genres: Action Thriller, Science Fiction
Surrogates (써로게이트) 2009
PG-13
intense sequences of violence, disturbing images, language, sexuality and a drug-related scene
아 세상에. 내가 내 돈 내고 영화관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를 보게 될줄이야. '다이하드'도 보지 않았던 나님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영화관에서 돈 주고 그의 영화를 보게 된걸까. 맷 데이먼 새 영화를 봤어야 했어. ㅠㅠ.. 
취향이긴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않는 이유는 이 아저씨가 나오는 액션 영화는 대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끝이 나는지, 어떤 식의 액션인지 너무 뻔해서 액션 장면을 보기 위해서 가고 싶은 마음조차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브루스 윌리스 팬이 보고 있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이건 취향.) 이 아저씨 영화는 늘 그런 식이다. 평범한 일상, 하지만 조금 지루한 그런 일상을 살다가 갑자기 사건발생. 음모를 두고볼수 없어서 주변에서 뜯어말리는데도 그 일에 뛰어듬. 때리고 부시고.. 그리고 끝은 우리모두 해피엔딩 해피엔딩. -_-
영화에 대해 대놓고 말하자면, 만약 당신이 이 영화 트레일러를 보았다면 '영화를 다 본거나 다름 없다.'
농담 아니다. 영화속에서 나오는 액션, 그리고 줄거리 그 모든것이 트레일러에 다 담겨져 있다! 트레일러 안 보고 영화관 가서 영화보고 난 다음 트레일러를 봤더니 .. orz 영화의 전부야! 이게 끝이야! 반전따위 아무런 희망도 꿈도 없는 반전이었어! 뻔하디 뻔한 스토리, 그리고 예전같지 않은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 하긴 아저씨 나이가 지금... ㅠㅠ... 나이도 나이이니 만큼 못뛰어다니는거 알지만..
이 영화의 배경은, 미래의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 두발로 걷고 다니는게 아니라 뇌파를 이용해 몸은 집에 누워있고 외양적으로 완벽하게 생긴 (혹은 자기 취향에 맞는) 로봇을 조종하여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의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 역시도 CG를 이용한 젊디 젊은 모습으로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정말 적응 안되더라.-_- 이건 뭐 10년전 모습이 아니라 20년전 모습이야.

액션영화라고 하지만 이 영화 호흡이 너무 빠르다.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 관객이 이해하기도 전에 그 뒷장면으로 휙휙휙. 물론 속도 있는 액션 영화가 좋긴 하지만 영화를 2배속으로 보는 듯한 기분에 빠질만큼 호흡이 빠르다. 허술한 스토리, 가빠른 호흡 그리고 당황스러운 등장인물의 퇴장장면들. 덕분에 액션영화가 가지고 있어야 할만한 무게감까지 상실되어서 바람빠진 풍선같이 휙휙 날아다닌다. 살짝 인물관계에 대해서 조금 무게감을 줘도 되었을텐데 왜 그렇게 끝으로 향하기 위해 서둘렀는지 모
르겠다. 늘 그렇듯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 영화에서는 '인간'에 대한 고찰로 가득하다. 보다보니 브루스 윌리스와 윌 스미스의 영화패턴이 겹치는 듯 하지만 윌 스미스의 영화가 좀더 넓은 폭으로 되어 있다면 브루스 윌리스는 딱 이 패턴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인간이란' '인간 스스로 두발로 걷는 것이 최고' 어쩌구 저쩌구... 그야말로 마초의 경지에 오르셨습니다.
윌 스미스를 언급해서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니 예전 윌 스미스의 영화 '아이 로봇'이 생각날만큼 비슷하게 닮아있다. 그 영화에서는 인간과 로봇이 종복관계이다가 그 관계가 부서졌던 것에 반해, 이 영화는 인간=로봇인 미래를 예상하고 있다. 노화가 시작되는 몸과 달리 영원히 아름다울수 있는 로봇을 이용해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는 생활이다. 늙어가고 상처받은 몸은 방안에서 나가지 않고, 언제든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꿀수 있는 로봇, 그리고 다쳐도 고칠수 있는 그럼 몸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취향에 따라서 남자도 아름다운 모습의 여자로 변해 남자를 만날수 있고, 자리에서 일어서기 힘든 노인도 어린애 모습으로 나갈수 있다. 거리는 모두 아름답고, 젊은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으로 가득차 있는 미래.
.... 좋은데?-_-
내가 나이 들어가서, 혹은 내가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많아서 그런지 그런 미래모습을 보면서 '우왕ㅋ굳ㅋ 좋쿠나' 라고 생각했던 것을 밝힌다.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고 함께 사는 배우자의 진짜 모습을 볼수 없다는 건 좀 슬픈것 같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나이가 들어가고 늙어가는 모습까지도 지켜보고 싶은 그런것일지언데 아름답고 잘생긴 로봇에 가려져서 그 모습을 볼수 없다는 것은 무척 슬플것이다. 서로 좋은 모습만 보게 되지만 그 중 진실인 것은 그 자신 방 안에 누워 뇌파만 조종하고 있기에.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별 생각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 보스턴을 배경으로 찍은 거더군.-_-; 어쩐지 초반부터 익숙한 지명에 익숙한 거리가 보이더라니.
인간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지만 주제에 비해서 너무 가볍다. 그리고 스토리가 무척이나 허술한, 그야말로 '헐리우드식' 액션 영화인 것이다.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의 액션도 예전같지 않고... 트레일러만 봐도 충분한 영화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Inglourious Basterds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Opened August 21, 2009 | Runtime:2 hr. 32 min.
R: strong graphic violence, language and brief sexuality
Cast: Brad Pitt, Eli Roth, Diane Kruger, B.J. Novak, Melanie Laurent, Samm Levine
Director: Quentin Tarantino
Genres: War Adventure, War
딱히 보러갈 생각을 하고 보러간 영화가 아니라 아무 생각없이 간 영화관에서 상영중이던 영화중에서 그나마 나았기 때문에 본 영화다.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애정은 '씬 시티' 정도면 나 할 도리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수지의 개들 이후 이야기지만. (미안 난 펄프픽션도 별로 안 좋아했어.) (취,취향이라능! 존중해 달라능!)
2시간 30분에 달하는 약간 장거리 영화. 3시간 20분짜리 '반지의 제왕'도 있는데 이게 뭐가 장거리겠냐 싶다. 그리고 기쁘게도 영화 보는 내내 '지겹다' 라는 생각은 안 들었으니까. 적당히 쥐고 펴고 하는 긴장감과. 적절히 뿌려진 유머. 약간의 액션이 아슬아슬하게 조합되어 있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딴 생각이 들지 않게 해준다. 배우들의 연기역시도 무척 좋은 편에 넣어도 될만큼 좋은 편이었다. 다만 -_- 아 스토리. 스토리. 스토리....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타란티노 감독 간지 잡는거 참 좋아하더라. 근데 그 간지가 왠지 B급 삘 나는게 문제. 제목에서 부터 약간 B급 기질이 보였지만 막판 질주 하면서 '뭐여 이게!' 하고 시겁했다. 이 감독 원래 이랫구나! 변했던게 아니라 원래 이런 놈이어써! 약간은 조야하다 싶을 정도의 막판 질주를 보면서 아 세상에 왜 이러세요. 용머리의 뱀꼬리입니까. 내 순정을 물어내(?) 라고 낙담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영화의 끝이 다다르면 다다를수록 나는 타란티노 감독이 고도의 유태인까 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까가 아닌 빠라면 팀킬에 가까운 영상이었다.)
영화의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지역적 배경은 프랑스. 그것도 나치 치하의 프랑스이다. 덕분에 영화의 많은 부분이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되어있긴 한데 영어도 나온다. 유태인 학살, 인종차별, 게슈타포, 게릴라, 영화, 영웅주의 등등 여러가지 개념들이 짬뽕되어 있는 터라 지겨워 하지 않고 보긴 했는데.. 결론은 뭔가 싶다. 선악의 선을 애매하게 두는 것도 좋지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마지막엔 정말 겉잡을수 없게 되어버리므로 주의하기 바란다. 호쾌한 액션을 바란다면 약간 무리가 있다. 전쟁영화라고 하지만 정작 전쟁씬은 영화안에서 틀어주는 영화상영회때밖에 나오지 않고, 여러인물들의 인생이 복잡하게 꼬여져 있는 그런 내용이다.
그리고 어느쪽이냐면 몇장면만 두고 본다면 고어 영화로 취급 가능할 정도.-_- (머리가죽 벗기는 장면이나 그외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종종 나온다.) 늙었나봐 요즘은 요정도 장면만 보고도 으윽-_-; 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니까.
영화속의 잔인성은 제외하고라도 이 영화 약간의 불협화음이 눈에 안 띄게 숨겨져 있다. 이 사람의 스토리, 저 사람의 스토리 따라다니느라 그걸 잘 눈치 채지 못할수도 있지만 따라가다보면 어느샌가
'저 장면에서 왜 저런 짓을 해?' '저게 왜?' 라는 의문이 한두개씩 꼭 떠오른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좀더 생각하기도 전에 쿠란티노 감독이 생각의 팔을 잡아끄는 것이다. 아니아니 거기 있지말고 여기 빨리 와. 하는 식으로. 그렇게 영화 내내 끌려다니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면 그제서야 느끼는 것이다. '뭐?!'
개인적으로 참 까다로워 하는 것중 하나라면 WW1-1980초 까지의 영어발음을 참 알아먹기 힘들어 한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처럼 발음하는 군대식+그 시대식 영어발음 나한테는 정말 힘겹다. 차라리 오래된 영어를 써! 이도 저도 아닌걸로 날 힘들게 하지마! 차라리 게슈타포 아저씨 영어가 더 듣기 좋았어! 양키영어 힘들단 말이야! ㅠㅠ 하지만 빠르게 말하는 독일어 참 멋진듯. 뭐라고 말하는지는 하나도 알아들을수 없지만 빠르게 말하는 사운드에 참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프랑스어 사운드가 약간 느끼함이라면 독일어 사운드는 뭔가 짜증내는 듯한 사운드. 츤데레 독일어같으니. *-_-*
재미로 보러 갈만한 영화긴 한데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 추천할만 하다던가, 데이트용 영화로 추천할만 하다던가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남자사람분들이 친구들끼리 가서 볼만한 영화. 보고 난 다음 이것저것 농담 따먹기식으로 이야기 하기 좋다.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일단 줄거리 자체가 '영화'이니 만큼 '나,나의 세계 2차 대전은 그,그렇지 않아!' 혹은 '나,나의 히,히(틀러)쨩은 저,저렇지 않아!' 하고 딴지 잡을 것이 수두룩 하기 때문이다. 아 물론 제복만 보러 가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제복 매니아들에게는 추천.
뭔가 2시간 반짜리 영화를 보긴 봤는데 나오고 난 다음 손에 쥘만한 것은 없네. 결론이라고 해봐야 브래드 피트 아저씨가 많이 늙었다. 여자 주인공들이 예쁘다. 정도?-_-...



(이미지 출처: Fandango, NYtimes and Inglourious Basterds web page)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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