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 있는 자들 사이에서 잠이 들다, by 로이엔탈

   묘한 버릇이긴 하지만, 날씨좋은 가을즈음 되면 꼭 도서관 근처의 cemetery에서 낮잠을 자곤 한다. 이상한 취향이다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조용하고 볕도 잘들고 거기다가 적당히 새소리도 들리는터라 꽤나 자주 거기서 잠을 자곤 한다. 공원같이 꾸며놓은터라 위화감도 적고.

한번은 그런적이 있었다. 또 cemetery 어디선가 자고 있었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이미 해가 지고 어둑어둑 하였다. 아마 나무나 풀숲에 가려져서 경비원들이 발견하지 못한것 같았다.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들고, 나오자니 어찌나 어두운지. 발 한걸음 앞도 보이지가 않더라. (거기다가 난 야맹증 기질이 있다.) 핸드폰을 찾아서 그 빛으로 발앞을 비추고 걸어 나왔다. 문이 잠겨져 있어서 담장을 뛰어넘긴 했지만..

요지는 이것이 아니다.

근래들어서 나는 어쩐지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관계도 그러하고 친구관계도 그러하고 일반적인 인간관계도 그러하다. 진실되게 말을 하면 하려 할수록 진실에서 멀어져 간다. 혼자가 되거나, 혹은 스트레스를 받을때면 고산증에 걸린것처럼 마음이 두근두근하다. 술을 마셨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한두잔, 그리고 그게 반병. 나아가서는 마시지 않으면 잠이 들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된 것이다. 혼자 있어도 불안하고, 사람과 있어도 불안하다. 대체 어쩌란 말인가. 뭔가 내 안에 있는 악의적인 감정들에게 아귀아귀 잡아먹히는 기분이 든다.

스스로를 깔아뭉개는게 아니다. 실제로 난 별볼일 없는 사람이고, 난 여전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왜 나와 연관지어 살고 있는지 이해할수 없다. 입버릇 처럼 말하는 '나같은 사람은 최악이다. 만나지 말아야 했다.' 라는게 웃자고 그리고 혼자 자책하자고 던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는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나아지는 방도가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

음울하고, 고집스럽다.

웃고 떠들다가 나 자신을 돌이켜 보고 평가 내리는데, 딴에는 객관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평가를 내리게 되면 거기서 벗어날수 없다.

요전에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말을 한적이 있었다. 아무댓가 없이 과할 정도로 사랑받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들에 대해서 용납받고 싶다고. 관심이 문제가 아니다. 안심해보고 싶다. 단지 그뿐이다. 단 한줄기의 불안감도 없이 단 하루도 불안해 하지 않고 지내보고 싶다. 볼썽사나운 일이다. 이러다가 또 어디론가 도망치겠지.

미안합니다. 사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미국 싸돌아 다니기 - 02 시애틀 (2) by 로이엔탈

여행기를 이따위로 드문드문 쓰다니 촘 혼나도 할말없음메.-_-a



- 스타벅스, 시애틀 베스트, 던킨도넛 그리고 T.

그곳에 머물때가 보송보송하던 10대 중반이었는데, 그때 역시도 단걸 무척 좋아해서 근처 커피샵의 핫초코렛이란 핫초코렛은 다 마셔본것 같다. 스타벅스야 시애틀에서 나온 브랜드고,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집 근처 스타벅스는 한군데도 없었다.) 시애틀 베스트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시애틀에서 나온 브랜드라는 걸 알수 있었다. 요즘 던킨이 광고가 America runs on DK라고 하는데, 난 서부쪽에서 던킨도넛을 아주아주 드물게 봤다.; 미네소타에서 온 친구중 하나는 '우리 동네에는 던킨 하나도 없어.' 라고 장담하였고 나 역시도 서부쪽으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던킨도넛은 찾아볼수가 없었다.-_-;; 

집 근처에 작은 한인마켓이 있었는데 그 옆에는 한국방송을 비디오로 녹화해서 렌트해주는 비디오점이 있었다. 미국에서 와서 신기했던 것중 하나가 저런 비디오 가게가 꼭 하나씩은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방송을 비디오로 녹화한 다음 렌트를 해주는데 의외로 꽤나 많은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각설하고, 그 가게에서는 도서 코너도 아주 작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거기서 책을 빌리고,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커피샵을 자주 가곤 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첫글자가 T였다. 커다란 잔에 어른의 맛 같은 씁쓸하면서 단 핫초코렛을 듬뿍 담고 그 위에 우유 거품을 올려주었는데 한잔을 사서 천천히 집까지 걸어오면서 이런저런 소리들을 감상하면서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무들로 감춰진 숲에서는 여러가지 소리가 들려왔다.

최초 스타벅스를 가봤는데, 별 감흥이 없더라. 뭐가 다른지 잘 모를만큼 특색이 없어서 조금 실망했었다. 오히려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스타벅스는 왠 언덕위에 덩그라니 자리잡고 있었는데, 시야를 가리는 것이 하나도 없고, 조금 높이 위치하여서 그곳에서 보는 석양은 굉장히 멋졌다.


- 아이스크림 트럭과 나의 숨바꼭질,




    여름이 되면 가끔 아이스크림 크럭이 동네를 돌아다니곤 했는데, 한국에서 채소장사트럭 등에서 '자 싱싱한 채소가 왔어요~' 라고 하는 것처럼 이 아이스크림 트럭도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틀어놓는다. 갑자기 노래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굉장히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뮤직박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띠리리~리리~ 하고 울리면서 돌아다니면 동네 애새퀴-_-들이 다 뛰쳐나오곤 했다.
그날도 집에서 다이닝룸에 드러누워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일광욕을 하고 있자니 그 노랫소리가 들려서 슬리퍼만 신고 뛰쳐나오니...

-_- 아이스크림 트럭이 없어?

내가 잘못들었나 하고 들어가려니 반대방향에서 소리가 들리길래 뛰어가니...

없어?!-_-

집에 갈까 하고 다시 돌아서니 또 이번엔 저쪽에서 소리가 들려오길래 뛰어가니...


어디론가 사라졌다?!-_-


나 진심으로 그때 내가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어서 환청이 들린건줄 알았다.-_-; 아 내가 드디어 단거 때문에 미쳤구나.-_- 하고 벙쪄있는데 저 멀리서 날 그렇게 농락한 아이스크림 트럭의 뒷꽁무니가 보이길래 달렸다. 정말 공부를 이렇게 했다면... 달리면서 Hey! Stop! 하고 외치는데도 매정하게 활발한 멜로디와 함께 멀어져 가는 트럭... 결국 오르막에서 포기. 그 뒤를 향해 숨을 몰아쉬며 외쳤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니?T△T...."




- 근엄한 시애틀 갈매기, 그는 구걸하지 않는다. 다만 쳐다볼 뿐,

    시애틀에는 수족관이 있는데, 그 크기가 참 아담(?)하여 시애틀에 가서 거기를 가보지 않는다 쳐도 크게 후회하지 않을 그런 곳이다. 다만 수족관이 위치하는 곳이 바로 바다와 마주하는 곳인데, 갈매기가 얼마나 많은지.. 거기다가 갈매기들이 다들 점잖다. 비둘기들과 달리 손에 뭔가를 쥐고 있으면 다만 지긋히 쳐다본다. 마치 '자네.. 혼자 먹긴가?-_- 본인은 몹시 허기가 져 있다네.' 라고 말하듯 쳐다보는데 먹기 민망하리만큼 쳐다본다.-_-... 얼마나 양반이신지, 던져주면 그게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날름 받아먹는데, 그게 신기해서 자꾸 던져주다보니 갈매기들에게 '물주'로 찍혀서.... -_-)...




- 전 버섯을 싫어해요,

    나의 개그드립이 하늘을 찌른 일이었다. 한날 시애틀 다운타운을 걷고 있자니 왠 정신이 살짝 나가보이는 홈리스가 다가오더니 좋은게 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순진무구했던 나이의 나였던 터라 '좋은거? 신기한거?' 하고 다슬기 딱가리 같이 눈을 반질반질하고 빛내고 있었더니 그녀가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은 왠 집락백에 담겨진 말린 버섯들.

-_-실몽실몽...

좋은 가격에 줄테니 사지 않겠느냐는 말에 'i don't like mushrooms' 하고 쳐다보니 황당하다는 표정을 하고 가버리는 홈리스... 가게를 가면 쌓인게 싱싱한 버섯인데 왜 내가 저 말라비틀어진 버섯을, 그것도 수상한 사람에게 사야하는지 이해할수 없어서 그 홈리스만큼 나도 황당했다.

근데 그게 나중에 고등학교 Biology시간에 알게 된 일이지만.......


-_- 마약이란다.;;;;;



난 마약상인을 만난거여써! 오오오!



그리고 난 마약상인에게 '편식쟁이' 드립을 쳤어! 오오오!-_-;




Biology 시간에 이 이야기를 교실에서 했더니 선생님은 물론이고, 애들까지 미친듯이 웃었드랬다.-_-; 당시 생물선생님은 책상을 치면서 웃었다.....





- 시간이 멈춘듯한 축제용 마을,

    Bothell쪽을 무계획하게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이다. 축제라든지, 페스티벌용으로 만들어진 작은 마을인것 같은데 기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프라이도우, 핫도그를 파는 부스도 보이고 그 안에 사람도 있었지만 다들 지루해 하는 표정이 그득했고, 마을 전체가 유령도시같이 조용했다. 건물이 2층으로 되어서 위아래 상점들이었는데 대체적으로 뭔가 좋게 말하면 앤티크들을 팔았고, 나쁘게 말하면 정말 안팔릴것 같은 것들만 파는 그런곳이었다.

그중에서도 특이했던 것들이 있다면 두서너개쯤 꼽을수 있겠다.

첫번째로는 한 카페였다. 어두침침한 가게 안에서 커피를 서빙받아서 밖으로 나가면 작은 연못.. 으로 만들었지만 물이 말라버려서 볼품없는 진흙탕이 보였는데, 거기에 바람개비를 수십개 세워놓아서 바람이 불면 그나마 괜찮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2층의 가게들 중 하나는 인형 전문집인듯 했는데, (거기서 찍어온 사진을 잃어버려서 후회하고 있다. ㅠㅠ) 테디베어 종류도 다양하고, 바비인형은 물론, 리미티드 에디션 인형들까지 다양하였다. 다이애나 빈 모습을 딴 인형이라든지 유명인사들 인형들도 있고, 엄청나게 화려한 수제 드레스를 입은 인형들도 많아서 하루종일 거기서 구경했었다. 40여평 되는 곳 가득가득 바닥에서 천정까지 인형으로 가득차 있고, 겨우 사람 지나갈 길만 만들어 놓고 선반을 세워두었는데 거기도 인형이 가득 차 있었다. 한참을 있자니 현실과 멀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거기서 본 가게 가득 차 있는 수제인형들은 정말 멋졌다. 무지무지무지하게 화려한 드레스와 함께 거기에 적힌 가격 역시도 얄짤없었다. -_- 인형하나에 800달러라니...

인형가게와 더불어서 내가 그 곳을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이상한 생물을 만났기 때문이다.

바다근처라 꽤 멀리까지도 갈매기를 볼수 있는데, 그곳에서도 갈매기를 볼수 있었다. 물끄러니 갈매기 무리를 보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한 녀석이 눈이 띄여서 봤더니 다른 갈매기들에 비해서 덩치가 2배 정도 크고 마치.... 닭 처럼 생긴 애가 있는게 아닌가. 분명히 모양새는 갈매기인데, 부분부분에 닭처럼 붉은 털과 짙은 녹색 털이 섞여져 있었고, 무엇보다도 부리가 다른 애들과 달리... 미묘하게 달랐다. 기형으로 치기에는 닭+오리+갈매기를 섞어둔것 같은 이상한 모습에...-_- 무서움까지 느꼈다.;

탐사를 마치고 그곳에서 나오는 길에 길가에 세워져 있는 곰 모양을 한 나무조각이 눈에 띄였다. 투박하게 깎아낸 곰조각상 근처에는 뭔가를 깎아내다 그만둔 나무조각들이 몇개 보였고, 잘라져 나온 나무조각들도 널려져 있었다.

대체 이곳을 채우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궁금해했었다.

그린벨트 가슴, 자연산 가슴, by 로이엔탈

Y와 함께 잉여롭게 빈둥거리다가 갑자기 Y가 my 슴가에 손을 턱 올리면서 하는 말.


Y: 그린벨트..


R: ... 뭐?-_-;



...............





Y: 그린벨트 구역.
R: 갑자기 무슨?;;
Y:
재개발이 시작되면 새로운 돈 많은 세입자들이 들어오고. T_T.....
R: 뭐래는 거야-_-;;
Y:
그리고 돈 없는 기존 세입자는 쫓겨나는거겠지... 으흐흑. TAT...
R: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 알박기로 그런 상황을 방지하겠써!-ㅁ-
R: ....-_-;;;




다음날 또 둘이서 빈둥거리면서 너는 잉여킹, 나는 잉여퀸 거리던중 또 Y가 슴가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더니 하는 말.



Y: 자연산..-_-)




..................................................




R: ㅋㅋㅋ 양식이면 어쩌려고?
Y: 양식따위! TAT 산지 속인거였음?
R: 아니 좀 양식적으로 해볼까 해서..
Y: 안대안대 하지마! TAT!!!





우리 이러고 놀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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